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고 2 초가을 무렵에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내 학비가 폐결핵환자이셨던 어머님의 약값 대신 또는 절약해서 마련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러니,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격려 내지는 당부하는 의미로 그리 쓴 것이어겠지만.. 한창 감수성이 예민했을 고 2 때였으니.. 그날부터 고뇌에 찬 나날을 보내기 시작했다. 당시 유행하던 최희준 선생의 '하숙생'을 들으면서 "내 삶"에 대해 파고 들었다... 내가 학교를 다니면 즉 공부를 계속한다면 나는 不孝子가 되는 것이기에.. 나름 열심히 하던 공부를 일단은 접고.. "왜 살아야 하는가? 사는 의미가 뭔가?"라는 물음에 빠져들었다. 사람이란 그 생명이 유한적인 존재이기에 언젠가는 죽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