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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자전거도로'에서 커피 한잔? 꿈 깨세요

십년지기 2013. 10. 8. 15:28

'MB 자전거도로'에서 커피 한잔? 꿈 깨세요

[두바퀴 현장리포트 OhmyRiver! - 둘째날] 빗줄기 뚫고 함안보·합천보로 달립니다

13.10.08 09:28 l 최종 업데이트 13.10.08 14:16 l 유성호(hoyah35)



<오마이뉴스>10만인클럽환경운동연합은 '흐르는 강물, 생명을 품다'라는 제목의 공동기획을 통해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 구간을 샅샅이 훑으면서 7일부터 6박7일 동안 심층 취재 보도를 내보냅니다. 전문가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어민-농민-골재채취업자들을 만나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또 한강과 금강 구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기획기사를 통해 선보이겠습니다. 이 기획은 4대강 복원 범대위와 4대강 진상 조사위가 후원합니다. 10만인클럽 회원, 시민기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2신 : 8일 오전 10시 40분]

매점 찾기 어려운 'MB표 자전거도로'


(동영상)
▲ "22조원 들여 인력창출도 안된다"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지정기씨가 4대강 사업에 대해 "나무 관리가 안 되면 사람 죽여도 모른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22조원 투자해 인력창출도 안 되는 4대강을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 유성호

 8일 오전 태풍 영향 탓인지 경남 낙동강 인근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약 2시간 동안 자전거를 탔는데요. 사람 없는 황량한 생태공원 3~4곳을 지나쳐왔습니다. 매점 등 편의시설도 찾지 못했습니다.
ⓒ 김병기

 [두 바퀴 현장 리포트-OhmyRiver] 특별취재 둘째날인 8일 오전 경상남도 밀양 상남면 4대강 자전거길 일부가 강을 따라 연결돼 있지 않고 국도로 우회되자, 취재기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고 있다.
ⓒ 유성호

 8일 오전 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낙동강 자전거길에 심어져 있는 이팝나무(아래)는 푸른 잎이 무성하지만, 왕벚나무(위)는 말라죽어 가고 있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자전거길에 식재된 나무들이 "습지형에 적합한 나무가 아닌 식재 수종의 선택이 잘못됐다"며 "이로 인해 나무들이 말라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유성호

"북한강 자전거 길에 나왔습니다. 탁 트인 한강을 끼고 달리니 정말 시원하고 좋습니다. 기차역 근처에서 자전거 렌트도 가능하네요. 여러분도 한 번 나와 보세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북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찍은 사진 한 장도 공개했습니다. 짧은 글과 사진 한 장에선 4대강 자전거도로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홍보한 북한강 자전거도로에 대해서는 <오마이뉴스> 최병성 시민기자가 7일 자 기사 '이명박의 '위험한 초대'...크게 당합니다'를 통해 그 실상을 잘 보여줬습니다. 자, 그럼 '오마이리버' 팀은 낙동강 자전거도로의 실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마이리버' 팀은 7일부터 낙동강을 따라 '북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전 대통령이 만든 자전거도로도 이용합니다. 오늘(8일) 오전에는 태풍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비 맞으며 자전거 타는 건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들 노란색 우비를 입었지만 몸이 젖는 건 막을 수 없습니다. 10월이라 좀 추운데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나 어묵 국물이 그립습니다.

 아침부터 약 2시간 동안 낙동강 자전거도로를 달렸습니다. 비 탓에 따뜻한 커피나 어묵 국물이 그립습니다. 그런데 매점 하나 찾을 수 없습니다.
ⓒ 소중한

자전거도로를 달리며 계속 주변을 살폈습니다. 매점이라도 있을까 해서요. 하지만 괜한 기대였습니다. 딴섬 생태누리 캠핑장을 떠나 약 15km 달렸지만 매점 등 편의시설을 찾지 못했습니다. 커피는커녕 물 한 병 사려 해도 마을로 올라가 가게를 찾아야 합니다. 하긴 저라도(소중한 기자) 이런 곳엔 매점을 차리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본 낙동강 자전거도로, 참 황량합니다. 앞으로는 좀 다를까요? 기대해보겠습니다.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해 지금까지 약 2시간 자전거를 탔는데요. 그동안 4대강 사업으로 만든 생태공원 서너 개를 지났습니다. 주변에 민가도 거의 없는 이곳에 혈세를 들여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문득, 한가하게 자전거도로를 달리던 이 전 대통령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궁금한데요. 도대체 왜 이런 곳에 공원을 만들었어요?"

[1신 : 8일 오전 9시 30분]

낙동강 '벌판 샤워', 느낌 아십니까?

8일 오전 6시 30분 잠에서 깼습니다. 밤새 내린 비는 그쳤지만 사각 텐트의 각 변은 습기로 흥건합니다. '현장 리포트 OhmyRiver! : 흐르는 강물, 생명을 품다(아래 오마이리버)' 이틀째 아침, 낙동강의 물안개와 함께 시작합니다.

7일 경남 김해 낙동강 딴섬 생태누리 캠핑장에 행장을 꾸린 오마이리버 취재팀은 빗속 텐트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8일 오전 0시 우중 텐트회의를 하고 이후 취재기자들은 기사를 쓰느라 몇 시간 눈을 붙이지 못한 상태입니다.

 [두 바퀴 현장 리포트-OhmyRiver] 특별취재 첫째날, 약 47km 자전거를 탄 <오마이뉴스> 소중한, 정대희, 유성호, 정민규 기자가 8일 오전 경상남도 밀양 상남면에 위치한 야영장에 도착한 뒤 힘든 일정 속에서도 하루 동안 취재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 유성호

딴섬 생태누리 캠핑장은 아직 정식 개장을 하지 않아 화장실, 샤워실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전기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전기는 지원팀에서 준비한 발전기로 해결했지만 전날 약 9시간의 자전거 행군 속에서 땀으로 젖은 몸은 하나 있는 식수대의 호스를 이용해 간신히 씻었습니다. 사방이 뚫린 곳에서의 '10월 벌판 샤워', 혹시 느낌 아십니까?  칠흑 같은 어둠이 칸막이를 대신했습니다.

8일 오마이리버 팀은 딴섬 생태누리 캠핑장을 떠나 경남 창녕의 합천보와 함안보까지 갑니다. 약 60km 거리로 전날보다 약 10km 이상 더 달립니다. 지난밤보다 빗줄기가 세졌습니다. 취재팀은 우의를 챙겨 입고 자전거에 오릅니다.

보는 4대강 공사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그런만큼 오늘도 '오마이리버' 팀은 눈을 부릅 뜨고, 발을 세차게 구르며 독자 여러분에게 낙동강 현장을 전달하겠습니다. 어제 현장에서 만난 낙동강 사람들의 생생한 육성은 별도 기사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마이리버 이모저모

 오마이리버 취재팀
ⓒ 소중한

 오마이리버 취재팀
ⓒ 소중한

 오마이리버 취재팀
ⓒ 소중한

 오마이리버 취재팀
ⓒ 소중한


8일에는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생태보존국장이 합류해 4대강 사업으로 탄생한 보의 문제점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또 배종혁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오마이리버' 팀을 찾아 그동안의 경험을 전달합니다. 4대강 사업의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온 배달래 작가와 조현기 함안보 피해주민대책위원장도 '오마이리버'를 찾습니다.

오마이리버 둘째날, 독자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마이리버, 전날 얼마나 달렸나

 오마이리버 취재팀이 스마트폰 어플로 측정한 7일 이동 내용.
ⓒ 소중한

오마이리버 팀은 7일 자전거를 타고 총 47.1km의 거리를 달렸고, 오롯이 자전거만 탄 시간은 4시간 51분입니다. 평균속도 9.7km/h, 최대속도 44.2km/h를 기록했습니다. 최고로 높이 갔을 땐 438m까지 올라갔군요.

 오마이리버 취재팀이 7일 오후 무척산을 내려오며 찍은 사진. 정대희 시민기자가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거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와중에 소중한 기자가 마침 지나가다 사진에 담겼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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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원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13771&PAGE_CD=ET000&BLCK_NO=1&CMPT_CD=T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