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삶야그

默言묵언...

십년지기 2017. 6. 7. 03:36









        상당한 세월동안 제 삶을 살펴보며 재충전하는 기회을 가지려 합니다.











        더불어,  그 기간은 默言묵언할꺼고요...  
        해량하시길... ~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  김용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 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픔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