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草木香따라.. 水風響따라.. <27-150815 - ⑧> : 한여름 무등산 자드락길.. <입술망초, 벽오동, 누리장나무> ~♪.. ♬~
★ 나는 살고자 하는 생명들에 둘려싸인 살고자 하는 생명이다.
자기 生命에의 畏敬처럼 모든 생명의지들에게 동등한 생명에의 외경을 인정해야 할 필요성을 체험하는데 倫理가 있는 것이다.
윤리란 모든 생명에 대한 무한히 확대된 책임이다 ~ - 슈바이처
★ 우주 온 세상의 모든 물질의 총량은 한정되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함에 이제부터라도 내 삶에 필요한 만큼만을 소유하거나 사용하련다. 그 이상을 사용하거나 소유한다는 것은 貪慾이리라 ~
탐욕이란 곧 다른 존재의 필요량을 착취한다는 것임을 비로서 깨닫는다...
이 바로 少慾知足하는 삶이리라 ~ 소욕지족.. 소욕지족하리라 ~ - 이름없는이
※ 본 <山水間我亦절로>방은 일반적 "사진방"이 아니라.. "사진으로 쓰는 山行記(& 散策記)방"입니다.. - 저절로
입술망초.. 오전 11시 쯤이되니 弱光약광.反射光반사광들이 많아져 입술망초가 나름 또렷히 담아진다 ~
- ※ 입술망초 참고사항
正名정명 : 입술망초 - 2014년 6월 12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 됨
학명 : Peristrophe japonica (Thunb.) Bremek.
자생지 : 일본 남부, 중국 난대지역 & 국내 자생지 : 무등산 둘레길 모처 및 화순 모처 2곳뿐임
크기 : 약 50cm까지 자람
줄기 : 사각형으로 드문드문 분지, 털 있음
잎 : 마주나는 잎은 긴타원모양, 넓은 피침형 또는 좁은 달걀모양이고.. 표면에는 털이 있으며, 주맥 위에는 누운 털이 있음
꽃 : 脣形순형으로 길이 2~3cm 크기, 자색의 꽃잎 2장으로 자웅동체이며 윗입술은 약간 말림, 안쪽에 적갈색 얼룩무늬(=아톰 머리모양), 2개의 수술 & 머리가 2갈래로 갈라지는 암술 1개.. 개화시간은 오전 중이며 오후가 되면 꽃잎을 닫음
※ 꽃이 작고 그늘지대에 자생하여 빛이 없기에 또딱이로는 제대로 담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입술망초를 담을 때는 늘~ 입술망초에게 미안함을 갖는다..
입술망초를 담을 때만은 성능 좋은 카메라가 무지무지 고프다 ~
이 곳의 입술망초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곡쪽에 집중하여 번창하고 길옆에는 한두 그루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계곡쪽에 데크 공사를 하여서인지 올해는 계곡쪽엔 한 그루도 안보이고 지난해까지 볼 수 없었던 반대편 길옆 약 20m 구간에 입술망초가 번성하고 있다 ~
어떤 다른 존재가 그들의 삶터를 옮겨준 게 아닌 건 확실하다. 자신들의 삶터에 문제가 발생하자 위기의식을 느껴.. 오직 입술망초들 스스로 삶터를 옮겨간 것이다 ~ 이 얼마나 신비로운 일인가 ~生命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모든 種의 생명체들은 스스로 자신들 생명 즉 삶에 관해 가장 적합한 조건을 찾아 활용하고 또 그 환경에 알맞게 스스로를 변화시켜 가장 효율적으로 적응해 번성해 나간다. 모든 생명체들은 그들의 생명을 스스로 키워나간다~
이런 현상을 한 마디로 표현 또는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바로 '저절로' 일 것이라 여겨오고 있다 ~
점줄흰애기자나방 ~
입술망초 ~
예덕나무 암그루 ~
주홍서나물 ~
단풍나무와 배롱나무 사이로 蒼天이.. ~
꾸지뽕나무 ~
주홍서나물 ~
벽오동 ~
누리장나무 ~
누리장나무 ~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해 설 Ⅰ | ||||||||
[개관 정리] ▶ 성격 : 인식론적(철학적), 관념적, 상징적, 주지적 ▶ 표현 * 의미의 전개 과정이 논리적이면서도 점층적으로 심화 · 확대함.(그(너) → 나 → 우리) * 소망을 나타내는 간절한 어조를 사용함. * 사물(꽃)에 대한 인식론과 존재론을 배경으로 함.
▶ 중요 시어 및 시구 풀이 * 이름을 불러줌.( 명명(命名)행위 ) → 대상의 인식 및 의미 부여, 대상과의 관계 형성 * 이름 → 다른 것과 구별하고, 다른 것과 관계를 맺기 위해 붙이는 것. * 하나의 몸짓 → 단순히 움직이기만 할 뿐, 그 어떤 인격도 의미도 없는 존재 사물이 본질적으로 존재하기 이전의, 즉 사물에 이름을 붙이기 전에 즉자적으로 놓여 있는 상태 * 꽃 → 의미있는 존재 * 빛깔과 향기 → 그에게 인식되기 전에 내가 지닌 나의 본질 *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존재론적 소망 (무엇 = 상호 간에 의미 있는 존재 ) 사물은 홀로 존재하므로 고독하다. 이 고독함이 존재의 허무를 부르고 연대의식을 낳고 초월이나 초인적 상황을 갈망하게 되는데, 시인은 인간의 고독이 이 같은 연대의식을 낳는다고 말한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것은 이러한 연대의식의 확산이며, 존재의 보편적 삶의 질서에 대한 시적 자아의 의지다. 김춘수 시인은 이후 이 시를 개작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눈짓'으로 바꾸게 되는데, 시는 무의미의 순수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의미'라는 용어 자체도 배제한 셈이다.
▶ 주제 → 존재의 본질 구현에 대한 소망 ▶ 김춘수 시인의 "꽃"에 대해서 ㉠ 조남현 - '생명의 극치와 절정(존재론적 고뇌와 불안에 떨 게 만드는 지순지미한 세계) ㉡ 이형기 - '단순한 사물이 아닌 필경 관념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의 본질 ㉢ 이승훈 - 시·공간적으로 한정되지 않는 개념 ⇒ 한국 시사에서 꽃을 제재로 한 시는 적지 않지만, 대부분이 이별의 한을 노래하거나 유미주의적인 관점에서 심미적인 대상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에 반해 김춘수의 꽃은 '구체적 사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시인의 관념을 대변하는 추상적 존재로서의 꽃'으로 처리되는 주지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 ||||||||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이름을 불러주기 전(무의미한 존재) ▶ 2연 : 이름을 불러준 후 (의미있는 존재) ▶ 3연 : 의미화(인식)되기를 갈망하는 화자 ▶ 4연 :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우리의 소망 | ||||||||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시인이 교사로 재직할 무렵, 밤늦게 교실에 남아 있다가 갑자기 화병에 꽃힌 꽃을 보고 시의 화두가 생각나서 쓴 것이라고 한다. 꽃의 색깔은 선명하지만, 그 색깔은 금세 지워질지 모른다는 사실이 그의 존재론적 위기를 충동질했는지 모른다. 이 시는 '꽃'을 소재로 '사물'과 '이름' 및 '의미' 사이의 관계를 노래한 작품으로,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을 깔고 있어서 정서적 공감과 더불어 지적인 이해가 또한 필요한 작품이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물들이 늘려 있다. 이것들이 이름으로 불리워지기 전에는 정체불명의 대상에 지나지 않다가, 이름이 불리워짐으로써 이름을 불러준 대상과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구체적인 대상으로 인식이 되어진다. 이름이라는 것은 그 대상을 구체적으로 인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이름이 불리워진다는 것은 최소한 그에게만큼은 내가 의미있는 대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기에, 시적 화자 역시 자신의 참모습에 어울리는 이름을 불러줄 그 누군가를 갈망하고 있다. 단순히 작위적이고 관습적인 이름이 아니라, 나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불러주기를 원하고 있다. 이것은 또한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존재론적 소망이 되는 것이다. 이 시의 의미의 전개 과정은 아주 논리적이다. 이러한 의미 전개의 논리성은 우리 인식의 과정과 관련되는 것이라 하겠다. 1연에 제시된 그의 '몸짓'은 '명명'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2연에서 '꽃'으로 발전되고, 여기서 확인된 논리적 흐름을 근거로 하여 3연에서 '나'의 경우로 의미가 전이된다.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고 말한 후, 4연에서 우리 전부가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는 보편적 맥락으로 시를 종결짓고 있는 것이다. ◆ 작가의 말 - 연작시 '꽃' 내가 꽃을 소재로 하여 50년대 연작시를 한동안 쓴 데 대해서는 R. M 릴케 류의 존재론적 경향에 관심이 있었던 듯하다. 6 · 25 동란이 아직 그 결말을 짓지 못하고 있을 때이다. 나는 마산 중학(6년제)의 교사로 일을 보고 있었다. 교사(校舍)를 군(郡)에 내주고 판잣집인 임시 교사에서 수업을 하고 사무를 보고 할 때이다. 방과 후에 어둑어둑해질 무렵 나는 뭣 때문에 그랬는지 그 판잣집 교무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저만치 무슨 꽃일까, 꽃이 두어 송이 유리컵에 담겨 책상머리에 놓여 있었다. 그걸 나는 한참 동안 인상 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이 밀려오는 분위기 속에서 꽃들의 빛깔이 더욱 선명해지는 듯했다. 그 빛깔이 눈송이처럼 희다. 이런 일이 있은 지 하룬가 이틀 뒤에 나는 '꽃'이란 시를 쓰게 되었다. 힘들이지 않고 시가 써졌다. | ||||||||
해 설 Ⅱ | ||||||||
지은이 : 김춘수(金春洙)
이름 : 허무로부터 존재를 이끌어 내 줄 수 있는, 본질을 규정하는 것
이 작품은 상당히 까다로운 철학적, 관념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 문제란 세상의 수많은 사물과 그 이름 및 의미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제1, 2연이 특히 이 점에서 중요하다.
김춘수의 '무의미의 시'에 대한 시론 사생(寫生)이라고 하지만, 있는 실재(實在) 풍경을 그대로 그리지는 않는다. 대상과 배경과의 위치를 실재와는 전혀 다르게 배치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실지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게 된다. 풍경의, 또는 대상의 재구성이다. 이 과정에서 논리가 끼어들게 되고, 자유 연상이 개입 된다.
김춘수 金春洙 1922.11.25 - . 경남 충무시 동호동 출생. 경지중학을 졸업하고 니온대한 예술과 3학년 중퇴. 통영중학교.마산고등학교 교사.마산대학 교수.부산대학 연세대학(부산분교) 강사를 거쳐 경북대학 문리대 교수.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장. |
★ 우주 온 생명체들은 모두 다 행복할지이다.. 평안할지이다.. 안락할지이다 ~
- 숫타니파타